[속보] 특검, 국민연금공단 등 압수수색…박 대통령 ‘뇌물’ 정조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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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1일 공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삼성-최순실-청와대’로 연결되는 제3자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순실(60ㆍ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은 21일 오전 국민연금공단 등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검은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 있었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문형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지난해 7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가결됐다. 당시 10%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당시 국내외 자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내부 투자위원회만 개최해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 박 대통령이나 최씨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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