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에는 이'…축구장 테러 하루 만에 쿠르드 거점 공습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축구장 테러와 관련, 터키 공군이 쿠르드계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거점 지역을 11일 공습했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가 보도했다.

터키 공군은 축구장 테러와 관련 “PKK의 거점 지역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12개 지역을 50분간 공습했으며 24발의 미사일로 쿠르드 지휘부와 포격 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최소 3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한 ‘쿠르드자유매파(TAK)’는 PKK의 한 분파로 분류되는 만큼, 터키 정부는 이번 테러를 PKK가 사주한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비날리 이르드름 터키 총리는 10일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간 공조를 더 긴밀히 하기로 했다.

한편 휴리예트는 올해 터키에서 발생한 10건의 주요 테러로 최소 27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테러는 지난 8월 20일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5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터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외에도 지난 6월 28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47명이 숨졌다.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주장하는 IS가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유럽 내 3위, 세계 11위 규모)인 이 공항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외에도 수도 앙카라에서만 2월 17일과 3월 13일 2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각각 최소 29명,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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