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올해 수능에도 “찍어도 5등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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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채점 결과 제2외국어 과목인 아랍어는 찍어도 5등급은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 아랍어I 과목의 경우 모든 정답을 2번으로 체크했다고 가정하면 50점 만점 중 10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아랍어I 과목의 등급은 5등급, 표준점수는 46점을 받게 된다. 제2외국어ㆍ한문 과목중 가장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은 아랍어는 모두 30문항이다(1점짜리 10문항, 2점짜리 20문항).

30문항 모두 2번으로 답하면 5등급
5번으로 체크하면 4등급 받을 수 있어
“점수 따기 쉽다” 아랍어 쏠림 현상
“영어처럼 절대평가 도입해야” 목소리

30문항을 모두 5번으로 체크한 경우엔 더 나은 점수를 받게 된다. 원점수는 13점, 등급은 4등급을 받게 된다. 모두 4번을 체크한 경우엔 원점수 기준 11점을 받는다.

반면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는다. 원점수 10점을 받을 때, 한문은 8등급,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는 각각 7등급, 베트남어는 6등급을 받았다. 예외적으로 러시아어는 원점수 10점 득점시 5등급을 받게 된다.

또한 제2외국어 과목 중 유일하게 아랍어만 표준점수 최고점인 100점을 받아, 다른 과목들(66점~79점)과는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기형적으로 제2외국어 과목 중 아랍어 선택 및 응시가 무려 제2외국어 응시생 중 71.1%(5만 2626명)를 차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오종운 이사는 “제2외국어의 기형적인 선택을 배제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제2외국어 학습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제2외국어에도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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