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경전철 해커, "852만원 안 내놓으면 승객 정보 공개하겠다"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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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전철인 시영철도(MUNI).  [사진 SFMTA]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전철인 시영철도(MUNI). [사진 SFMTA]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경전철인 샌프란시스코 시영철도(MUNI)의 시스템이 랜섬웨어에 해킹돼 며칠 동안 무료로 풀렸다. 뮤니를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 시영 교통국(SFMTA)은 28일(현지시간) 시스템을 복구해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완전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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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을 해킹한 해커가 돈을 내지 않으면 30G에 달하는 SFMTA 임직원과 승객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안 전문 온라인 매체인 CSO가 보도했다.

이 해커는 SFMTA 측에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며 “당신네 회사가 적절히 시스템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대가로 100 비트코인(약 852만원)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5~28일 동안 시스템 해킹으로 활짝 열린 MUNI 개찰구. [사진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 “만일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우리는 30G 분량의 데이터베이스와 문서를 공개하겠다. 그 내용엔 연락처와 임직원 데이터, 승객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며 “SFMTA에게 충격을 줘 강제로라도 일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매체 레지스터에 따르면 사무실 업무용 컴퓨터, 이메일ㆍ프린터 서버, 급여 시스템 등 SFMTA의 2112대의 컴퓨터가 HDD크립터 멀웨어에 감염됐다. HDD크립터 멀웨어는 드라이브를 통째로 잠글 수 있다.

SFMTA 측은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도 “해킹 공격은 철도 서비스나 고객 개인 정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5일부터 사흘간 MUNI 개찰구가 활짝 열리면서 공짜로 MUNI를 타게 된 승객들은 “추수감사절(지난 24일)을 맞아 SFMTA가 이벤트를 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고 현지 방송인 KPIX TV가 보도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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