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141척 하역 완료…석 달만에 ‘물류대란’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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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우려를 낳았던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 작업이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해양수산부는 캐나다 밴쿠버 항만에서 27일(현지시간) 한진 비엔나호가 하역을 마무리한 것을 끝으로 지난 8월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당시 화물을 싣고 있었던 모든 선박에서 짐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하역을 끝낸 선박은 컨테이너선 97척, 벌크선 44척 총 141척이다. 애초 중국·한국으로 운반하려 했던 한진 비엔나호 화물은 밴쿠버 항만에서 한진 시애틀호로 옮겨싣고 목적지로 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하역 작업이 일단락됐으나 화물 반출, 한진해운 매각·회생 절차 등이 남아있는 만큼 후속조치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진해운이 계약한 화물 39만6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중 5.8%에 해당하는 2만3000TEU는 하역이 끝났으나 화주에게 인도되지는 못했다. 정부는 화물 인도가 기본적으로 화주, 물류주선업체와 한진해운 간에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원활히 마무리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사정 특별팀(TF)을 통해 한진해운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의 건강관리와 귀국 조치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용선주에게 돌려준 선박(반선)에 타고 있던 선원 649명(한국인 255명·외국인 394명)은 모두 본국으로 복귀했으며 아직 처리 절차가 남아있는 선박에는 387명(한국인 206명·외국인 181명)이 승선해 있다.

전재우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중소 화주, 협력업체의 금융지원 및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지속하고, 고용노동부와 함께 한진해운 육상 인력에 대한 전직교육 지원 등 재취업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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