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플로리다 등 동부서 윤곽…접전 땐 서부 네바다 개표서 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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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벌이는 승부의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

승부 언제쯤 판가름 날까

미 대선 투표는 8일 오전 0시(미 동부시간 기준) ‘상징적 투표’를 하는 뉴햄프셔주 산골마을 닥스빌 노치에서 시작된다. 닥스빌 노치의 자정 투표는 1960년 이후 미 대선 전통이다. 이어 오전 6시 뉴욕주 등 동부지역에서 본격적인 투표가 시작돼 아이오와주 등 서부지역으로 진행된다. 영토가 광활한 탓에 미국의 맨 서쪽 알래스카주에서는 9일 오전 1시에서야 투표가 끝난다.

하지만 미 대선은 서부에서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승패가 판가름날 때가 많다. 미국은 전국 득표율로 승자를 가리는 한국과 달리 50개 주(州)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즉 경합주가 몰려 있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부지역의 투표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 중 플로리다주 투표가 8일 오후 7시에 끝나고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주가 각각 7시30분, 펜실베이니아주가 오후 8시 종료된다.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가 발표된다. 하지만 이들 개표 결과가 쏟아지는 오후 11시쯤(한국시간 9일 오후 1시쯤) 보다 정확하게 승패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2년 대선 때는 당일 오후 11시15분 오하이오주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ABC·CNN·NBC 방송·뉴욕타임스 등 대다수 언론매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만약 경합주 개표 결과마저 박빙 양상을 보이면 승패 윤곽은 한두 시간 더 늦춰질 수 있다. 트럼프가 막판 집중공략한 중서부 미네소타·미시간주 개표 결과가 관건이고, 그래도 승부가 접전이면 서부 네바다주에서 결판이 날 거란 예상이다.

승패가 결정되면 당선자는 승리 연설을, 낙선자는 패배 연설을 한다. 승패가 비교적 빨리 나왔던 2008년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대선 당일 오후 11시24분(한국시간 다음날 오전 1시24분) 패배 연설을 했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막판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대선 다음날인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3시)에서야 패배를 시인했다. 3%포인트 차로 조시 W 부시가 이겼던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다음날 오후 2시30분 패배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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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대선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 방송사와 AP통신 등은 출구조사는 발표하되 당선자 확정 보도는 개표가 상당 부분 이뤄진 뒤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온라인매체 쿼츠가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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