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탈출 청진호는 자원보호감독선|돈·귀중품없이 빠져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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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쓰루가(돈하)=최철주·최재영 특파원】 일본 쓰루가 해상보안부는 23일밤 북한탈출 청진호승선자들의 ▲휴대품 ▲청진으로부터의 항로 ▲청진호의 성격등을 밝혔다.
이에따르면 청진호 승선자들은 ▲남녀 모두 초라한 인민복을 입고 있었고 ▲현금과 가락지등 귀중품은 아무것도 갖고있지 않았으며 ▲구두는 대체로 허름한 것이었고 ▲특별한 소지물품은 거의 없었다.
청진으로부터의 항로는 15일 상오1시 청진을 출발하여 홋카이도(북해도) 침로 1백20도로 하루를 항해한뒤 1백80도로 변경, 다시 남서쪽을 향해 「남쪽나라」에 갈 예정이었으나 16일밤 대화퇴부근에서 엔진하나가 고장을 일으킨데다 바다물결이 급류로 변하는 바람에 표류하게되어 식량·물이 떨어지게 되고 육지를 향해 항행하지 않을수 없었던것으로 쓰루가해상보안부는 밝히고 있다.
또 청진호는 자원보호감독선인 것으로 해상보안부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청진호가 몇마력인지, 엔진이 어떤 것인지, 기타 스크루상태듬등 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한편 쓰루가 해상보안부는 조총련측이 과일·음식등을 제공한다면서 청진호 승선자들의 면회를 요청한데 대해 그들은 『만날 필요도, 이유도없다』고 거절, 청진호 승선자들이 북한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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