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당중앙위 긴급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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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공의 고위지도자들은 대학생들의 민주화요구 데모가 있은 후의 국내사태를 검토하기 위해 14일 회의를 시작했다고 동구 및 서방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이 회의가 당고위지도자들도 참석한 『실무회의』이며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 회의는 당중앙위 회의인듯 하다고 추측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이 회의에 앞서 작년 12월30일과 금년1월6일 당정치국 회의가 열렸으며 정치국 회의는 최근의 학생데모와 이 데모의 정치적 영향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14일의 당지도자 회의는 총서기 호요방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지 2주일여가 지난후 개최된 것으로 이 회의에서는 학생데모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 호와 사회불안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진보적 당원들을 축출할 조치도 취해질 것 같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당기율검사위원회는 부르좌적 자유화를 주창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당내 각위원에 통고하는 회람을 발표했다고 국영TV방송이 보도했다.
신화사통신은 중공이 토론과 학문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으나 국가목표에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할 자유는 결코 있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공당원로인 팽진(84)을 정점으로 하는 중공당 및 보안·군부의 보수파그룹 지도자들이 최고실력자 등소평에 대해 심상치 않은 내부도전을 감행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면 기사를 통해 등소평은 최고 지도자의 위치를 계속 확보하고 있으나 정치개혁을 추구했던 일부 그의 고위보좌관들은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공당에서 하달되는 공식적인 일일지침과 정책등은 주로 팽진과 보수파세력에 의해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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