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카 장시호 제주 빌라 서귀포시에 압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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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씨가 2012년 구입해 올해 초까지 생활했다는 제주도 서귀포 빌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씨가 소유한 제주도 빌라가 최근 서귀포시에 압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 2일 장씨 소유의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소재 145㎡(45평) 규모 빌라를 압류조치했다. 장씨는 해당 빌라를 2012년 5월 4억8000만원에 매입한 뒤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에 담보로 2억원 넘게 대출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장씨는 해당 빌라에서 올해 초까지 초등학생 아들 등과 함께 지내왔다.

장씨는 또 친오빠 장모(39)씨와 함께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에 5필지 2만575㎡(약 6224평)의 토지를 보유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작년 6월에는 색달동 토지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7억 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3일 “시가로 200억인데 이것을 50억에 급물로 내놓았다”며 “장 씨가 재산을 정리해서 해외 도피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출국 금지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를 배경으로 겨울스포츠 분야의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곧 장씨를 불러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한 정부자금 유용 여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통해 사업 특혜를 받은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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