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에 문자로 이별 통보? 민주당 "가당키나 한 일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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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사실을 문자로 통보받은 것과 관련, "일국의 국무총리 지명을 물러날 국무총리에게 문자로 통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맹질타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악스럽다는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 어제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정을 둘러싼 청와대의 신의 없는 매몰찬 통보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그릇이 그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친박, 진박을 자청했던 간신 부역자들이 검찰 앞에서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밀고,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자기 자신조차 사인(私人)에게 능멸당한 대통령이다. 무엇을 기대하든 기대 이하이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국민들의 한탄만큼은 가슴에 깊게 새기기 바란다. 신의 없고 예의 없는 국무총리 인선과정이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총리 인선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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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청와대가 새 국무총리를 지명한 직후 총리실은 황교안 총리의 이임식을 열겠다고 발표했지만, 1시간 20분 뒤 이를 취소했다. 새 총리 지명 직후 현직 총리가 바로 이임식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황 총리가 경질 사실을 갑자기 통보받은 뒤 불쾌감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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