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유출에 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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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홍성호 특파원】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탈출, 서독으로 망명한 북한공작원은 서독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미국휴즈헬리콥터사의 헬리콥터 불법유출사건에도 관련된 산업스파이였다고 코펜하겐의 BT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망명공작원이 북한의 동베를린대사관 소속 경제전문가로 동·서독을 왕래하며 북한관계상사에서 정보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주재 북한대사탁관철은 기자들의 전화질문에 계속 대답을 회피하다가『그는 외교관은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북한공작원의 망명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BT지는 지난해 12월16일 동독주재 북한외교관 3명이 서베를린에서 추방됐던 것도 그의 망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공작원의 망명으로 북한의 서독내 간첩활동 전모와 휴즈헬리콥터의 북한불법유출의 진상도 밝혀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T지는 북한이 덴마크에서 북한대사관을 거점으로『간첩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덴마크의 북한요원들은 소련의 KGB와도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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