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사랑과 함께 데이터도 영원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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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7탄의 제목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다.

다이아몬드엔 ‘불꽃(Fire)’이라 불리는 무지갯빛이 번쩍인다. 이 광채는 영원히 타오를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다이아몬드 반지는 결혼반지로 많이 쓰인다.

사랑말고도 다이아몬드는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 물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레이저를 이용해 쌀알 반 톨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에 DVD보다 100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 저장 방법이 개선될 경우 DVD보다 100만배 더 많은 데이터를 다이아몬드에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하드 드라이브와 같은 저장 장치로 사용했다. 데이터는 0과 1, 이진법의 형태로 저장된다.

녹색 레이저로 질소 전자를 다이아몬드의 단단한 탄소 구조 안에 비집어 넣는다. 이를 다시 적색 레이저로 비추면 질소 전자가 있는 부분은 1, 없는 부분은 0으로 읽히는 방식이다.

다이아몬드 저장방식은 3차원이라 2차원인 DVD보다 더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저장과 삭제를 반복하면 마모되는 하드 드라이브와 달리 다이아몬드는 처음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가격이 비싸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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