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결과 불복시사…막판 진흙탕싸움 치닫는 美 대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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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유세를 통해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TV토론 무대에서 선거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내비쳐 파문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끝까지) 애를 태우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끔찍하다”며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트럼프 대학 소송을 진행 중인 사법 시스템을 포함해 어떤 것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끌어내리는 말만 한다”며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 후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도 선거조작 의혹을 계속 부각하면서 불복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가 막판 지지층을 결집해 불리한 판세를 뒤집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된 이후 당 안팎의 비난 속에 지지율이 급락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에게 10%포인트까지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선거조작 주장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실패한 무역협정 등을 물고 늘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양 후보 간 인신공격 수위도 갈수록 거세지면서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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