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삐딱하게 읽는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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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예술작품을 읽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가 된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감상자에게 말걸기를 시도하고 그 말걸기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미를 그들이 만들어 내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왜곡된 통념에 묶여 오랫동안 비틀려 있는 시선들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 줄 때 예술가나 감상자 모두 제 역할을 다 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오랫동안 소외되어 온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 새롭게 조명하기
- 왜곡된 시선으로 읽혀 온 예술작품 속 여성인물 낱낱이 파헤치기

<<예술, 여성의 눈으로 삐딱하게 읽기>>는 그러한 예술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15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 그리고 그 이해를 돕기 위한 많은 그림들을 통해 예리하면서 논리적인 시선으로 예술작품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특정한 예술 장르에 치중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들부터 영화, 신화, 성서, 연극,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을 읽기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예술계에서 당연한 듯 소외되어 온 여성작품들이나 작품 속 여성인물들을 여성의 날카로우면서도 전문적인 시각으로 풀어가며 세상의 비뚤어진 당위성에 도전하고 21세기 다양성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미의 작품들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다루고 있는 작품들의 시대적 범주도 광범위하여 신화적 공간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두루 망라하고 있다는 면에서 필자의 관심 반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시대에까지 관통하고 있는 남성중심적 가치관이 결국 헤아려 보기도 어려운 고대 신화적 공간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인식하고 있는 작가의 통찰력을 통해 이 시대에 감상자들이 무엇을 이어받고 무엇을 고쳐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삐딱하게 읽기를 통해 반듯한 시선과 이데올로기를 세우는 것이 이 책의 주목적임을 독서 과정 속에서 저절로 깨우칠 수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 대중문화나 건축, 음악 등의 장르에까지 관심의 지평이 확대되어 곧 새로운 시각을 담은 또 하나의 삐딱하게 읽기 작업이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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