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 다바오 폭탄테러범 3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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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왼쪽)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다바오 폭탄 테러범 체포 사실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GMA News Online 트위터]

지난달 2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 폭탄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나타났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테러의 용의자로 이슬람 무장단체 ‘마우테(Maute)’의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포된 조직원은 폭탄 제조책, 운반책, 그리고 조력자였다. 조력자는 폭탄 테러 당시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필리핀군은 이들로부터 급조폭발물(IED), 기관단총, 권총 등을 압수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마우테가 정부에 대한 보복과 정부의 관심을 돌리는 목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범들은 2주 이상 다바오 폭탄 테러 계획을 짰다”며 “급조폭발물(IED)가 안 터질 경우 수류탄을 던질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당국은 테러범이 10명 안팎으로 보고 나머지 용의자를 쫓고 있다.

마우테는 필리핀 남부 라나오 델수르 주를 거점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다. 지난 4월 인질 2명을 참수했다. 마우테의 거점에서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발견됐다.

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다바오 시에서 일어났다. 이 테러로 15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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