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이석수 수사 맡은 윤갑근 국감 나온다

국회 법사위원회가 5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수사를 동시에 맡고 있는 윤갑근(사진) 특별수사팀장을 국정감사에 부르기로 했다.

대검 증인으로 13일 법사위 출석
새누리 “수사에 정치적 입김 걱정”

국회 법사위는 윤 팀장을 오는 13일 실시되는 대검찰청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추가 선정했다. 윤 팀장은 이 전 감찰관이 우 수석을 직권 남용과 횡령 혐의로 수사 의뢰한 사건과 시민단체가 이 전 감찰관의 기밀유출 의혹을 고발한 사건을 모두 맡고 있다. 윤 팀장은 우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이 전 감찰관은 이들보다 한 기수 선배다. 윤 팀장은 대검찰청의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라 일단 국감에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관증인이라 당연히 명단에 들어간 것”이라며 “하지만 답변은 ‘수사 중이라 말 못한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별수사팀장을 국감에 부르면 수사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야당도 윤 팀장이 수사상황을 상세히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나 우 수석 관련 수사 문제로 윤 팀장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우병우 수석 수사가 면죄부 수사로 끝나 가고 있다”며 “애초에 우 수석 측 인사 위주로 진행된 반쪽 수사였는데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검찰의 명예를 그나마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없이 많은 의경 지원자들이 밤새도록 코너링을 연습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전날 경찰청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 서울경찰청 차장부속실장 백승석 경위가 의경인 우 수석 아들을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뽑은 이유가 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청와대 주변 북악스카이웨이를 도는 주행시험을 했는데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답한 걸 꼬집은 발언이었다. 백 경위는 “북악스카이웨이 길이 코너와 요철이 많다. 운전이 서툰 사람들은 어려울 수 있는데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 넘어갔고 굉장히 좋았다”고도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사건 때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변명 이래 가장 희한한 변명”이라고 했다.

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