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200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독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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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기러기 농장에서 발생한 기러기 떼죽음 사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옥천군 조사 결과 전염병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지난 23일 오전 축산팀 수의사를 파견해 현지를 확인하고 탐문한 결과, 조류 전염병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24일 밝혔다.

특정 사료를 먹은 기러기만 폐사했고, 주변에 쥐의 사체도 발견되는 등 전염병 징후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충북옥천경찰서가 농장주 등 관련자를 조사 중이다.

기러기 떼죽음 사건은 지난 19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한 기러기 농장에서 발생했다.
농장주 송모(54)씨가 키우던 6개월된 기러기 1200마리와 2년생 기러기 8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송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농장에서 죽은 쥐가 함께 발견되자 독극물에 의한 폐사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경찰에서 "기러기에게 돼지 사료를 섞어 먹이고, 한 시간 지난 뒤 폐사가 시작돼 순식간에 1500마리가 죽었다. 12시간이 지난 뒤 기르던 2000마리가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사료 등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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