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도발 예고한 북한…“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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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위성 운반 로케트용 대출력 발동기(발사체)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에 참관해 신형 로켓 발동기 시험을 지도했다”며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는 단일발동기로 추진력은 80tf(톤포스ㆍ80톤의 추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다.

신문은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 작업시간은 200s(초)이며 추진력을 비롯한 발동기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도달돼 특정값들이 안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정확히 확인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험 장면을 시찰하는 모습과 발사체의 분출 시험 장면 등 9장의 사진을 같이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대출력발동기가 완성됨으로써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 정지위성운반로케트를 확고히 개발완성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 앞에 ‘백두산 계열 80tf급 액체로켓’이라는 문구가 적힌 미사일 도면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는 노동미사일 발사체 27tf급 4개가 결합된 것이다. 여기에 추진력이 3tf인 보조엔진 4개가 붙어 120tf급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80tf급 액체로켓 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면 이를 4개 결합할 경우 광명성 4호에 비해 2.6배 더 강한 추진력을 갖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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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 “광명성 4호는 500km 저궤도인데 반해 이번 것은 36000km의 정지궤도용 발사체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북한고이 언급한 것으로 이는 사실상 12000km 이상 사거리를 갖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체 성공에 다가섰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의 신형 엔진 성능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표한 것에 근거한다면 추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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