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우리 스스로 핵무장에 나서야" 여권 대북강경파 목소리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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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 "핵에 대처하는 것은 오직 핵뿐"이라며 핵무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여권의 예비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으로 만든 성명을 내고 "핵은 절대무기다. 그 어떤 재래식 무기도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북한 핵에 대한 대응책은 미국의 핵우산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이 늘어나는 만큼 상응하는 핵무력을 (남한에)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스스로 핵무장에 나서는 것"을 또 다른 선택지로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핵우산을 강화하든, 핵무장을 추진하든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대통령과 여야 정당이 힘을 합쳐 단호하고 통일된 대안을 분명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여년 간에 걸친 6자 회담, 유엔 등 세계 각국에서 북핵 포기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북한의 핵 위협에 쩔쩔매다가 적화통일을 당하느냐,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느냐의 선택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만큼, 북핵 저지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앞서 전날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즉각적인 남한 핵무장'을, 김무성 전 대표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 남한 배치'를, 홍문종 의원은 '6차 핵실험시 북한 핵시설 타격'을 주문하는 등 여권의 대북 강경파들이 잇따라 매우 강력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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