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실험 위력을 어느 정도로 보나.
- “당장은 추정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5.3으로 추정했다. 다른 관련 기관들은 5.0에 가까운 수치를 내놨다. 이 숫자들은 로그 스케일(logarithmic scale)이기 때문에 수치가 늘면 위력이 훨씬 더 커진다. 규모가 5.3이라면 이는 지금까지의 핵실험 중 가장 큰 폭발력이다. 이 경우 폭발력이 20kt(킬로톤) 정도거나 아니면 이보다 조금 더 클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장소에서 폭발력이 어떠했을지를 계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이번 핵실험은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핵분열 폭탄으로 보인다.”
- 기술적으로 볼 때 이런 규모라면 무엇을 의미하나.
- “핵실험 성공 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단 열핵폭탄(수소폭탄)을 터뜨렸다고 보기에는 규모가 작다.”
- 그래도 북한이 파괴력이 훨씬 큰 폭탄을 터뜨렸다고 볼 수 있지 않나.
- “이번 폭탄은 일반적인 원자폭탄 이상이다. 핵폭탄은 아마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됐을 것이다.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할 때 나는 북한이 폭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소 동위원소를 증폭제로 사용한 것으로 봤다. 이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플루토늄을 더 적게 쓰게 돼) 플루토늄 저장량을 아낄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 북한 핵 개발 상황을 평가해 달라.
- “내가 판단하기로는 북한은 중수소·삼중수소를 넣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모두에 사용하는 발전된 핵분열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말로 하면 더욱 정교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증폭핵분열탄을 뜻한다.”
-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
- “국제사회가 북한과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평양은 결국 열핵폭탄을 만들 것으로 본다.”
제프리 루이스
국방부 정책차관실을 거쳐 싱크탱크·대학 등에서 비확산 및 동아시아 핵 문제를 다뤄왔던 북핵 전문가다. 워싱턴포스트·로이터통신 등은 북한 핵실험 직후 “이번이 최대 규모”라는 루이스 국장의 분석을 인용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