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에 토종 야생화 명품거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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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라산과 오름(작은 화산체), 곶자왈(화산숲) 등에서 볼 수 있는 제주 토종 야생화들을 도심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산수국·참꽃·털머위 등 10~15종
관덕로?제주공항로 일대에 식재

제주시는 7일 “제주의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인 관덕로 일대와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로를 제주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로 장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계절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털머위와 산수국·참나리·참꽃 등 10~15종을 혼합해 식재한다. 또 공항로 일대에는 덩굴식물과 양치식물 등 곶자왈의 식생을 옮긴 명품거리로 조성한다.

야생화는 도로의 구조나 햇빛의 강도 등 자연환경에 따라 생육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각 현장에 적합한 식물을 심는 게 과제다. 제주시는 우선 식물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식재에 나선다.

야생화의 도심 식재는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제주시 연동에서부터 구남동 4.3㎞ 구간에 야생화를 심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1㎞ 구간에 구름체꽃·체리세이지 등 제주야생화 4000 본을 시범적으로 심었다. 문성호 제주시 녹지조성담당은 “제주의 야생화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특화거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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