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무예마스터십 참가 외국인 선수 11명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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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11명이 잠적해 경찰이 찾고 있다.

5일 충북경찰청과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스리랑카 주짓수 선수 K씨(26) 등 3명이 선수촌으로 사용하는 충북도 자치연수원 숙소를 이탈했다. K씨 등은 숙소에 짐을 푼 뒤 여권과 항공권 등 소지품을 그대로 둔 채 운동복 차림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농협청주교육원에서 하루를 머문 뒤 3일 오전 11시쯤 자치연수원에 짐을 푼 뒤 이날 종적을 감췄다.

벨트레슬링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타지키스탄 선수 4명도 행방이 묘연하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A씨(35) 등 3명이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에 연락하지 않고 사라졌다. 이들과 함께 입국한 B씨(21)는 4일 낮 12시30분쯤 선수촌으로 사용하는 대전광역시 신탄진 KT&G 숙소를 이탈해 소식이 끊겼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에 머물던 우즈베키스탄 선수 4명도 조직위에 연락하지 않고 숙소를 이탈했다. 이와 관련 조직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지인을 통해 오늘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현재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라진 외국인 선수들이 불법 체류할 목적으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무예마스터십 대회는 87개국 1479명의 선수(외국선수 1000여 명)들이 메달을 놓고 순위를 겨루는 국제 무예 대회다. 지난 2일 개막한 이 대회는 오는 8일까지 태권도·택견·무에타이·삼보 등 15개 정식종목과 2개의 특별종목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 숙소는 청주 라마다호텔 등 6개 시설에 분산돼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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