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왓슨, 인공지능 다룬 영화 예고편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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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예고편을 만든 영화 `모건`의 한 장면. [사진 20세기 폭스]

인공 지능의 한계는 어디인가.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왓슨(Watson)이 자신의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했다. 바로 영화 트레일러(예고편) 만들기다.

왓슨은 2011년 미국 ABC 방송의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역대 최대 상금 수상자와 최다 연속 우승자와 겨뤄 승리했다.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른 구글의 알파고(AlphaGo)의 경쟁자다.

미국의 파풀러 사이언스는 왓슨이 20세기 폭스사의 ‘모건(Morgan)’의 트레일러를 만들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은 AI를 다룬 SF 스럴러다. 과학자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만들었는데, 이게 통제 불능이 된다는 내용이다.

왓슨은 모건의 인상적인 장면을 스스로 뽑아낸 뒤 편집했다. 이를 위해 IBM은 100여 편의 공포 영화 트레일러를 미리 학습시켰다. 왓슨은 관객의 긴장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10여 개의 장면을 추려냈다. 내용은 물론 음악, 음향효과까지 관객들이 무서울 만한 장면들이었다.

이후 인간 편집자가 다소 손을 봤지만 왓슨은 열흘, 길게는 한 달 걸리는 작업을 24시간으로 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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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의 아바타. 왓슨이란 이름은 IBM의 창업자 토머스 왓슨에서 따왔다. [사진 IBM]

IBM 측은 “처음에는 ‘컴퓨터가 영화를 이해할 수 있긴 한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며 “앞으로 왓슨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왓슨이 있다. 현재 SK C&C는 왓슨을 도입해 은행지점 상담 업무를 대신할 로봇 텔러를 개발 중이며, 가천대 길병원이 암환자 진단에 활용하기 위해 들여올 계획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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