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흔들 변수, 9월에 줄줄이 늘어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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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 하반기 금융시장 향방을 읽고 싶다면 9월 한 달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전례없는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결정’이 이달에 몰렸기 때문이다. 포문을 여는 건 미국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보여줄 ‘8월 고용지표’가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다. 이 성적표에 따라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달라진다.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융 시장을 가장 크게 흔들 요소다. 시티그룹을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12월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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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을 잇는 건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금융부문이 이번 회의의 주요 주제로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재정정책 향배를 이 자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8일)도 열린다. 회사채까지 매입하면서 돈풀기에 나섰던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6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의 중앙은행(BOE)도 15일 금리를 결정한다. 탈퇴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1694년 중앙은행 설립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0.25%로 기준금리를 7년여 만에 낮춘 데 이은 회의다.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중앙은행(BOJ)도 20일 금리를 결정한다.

미 금리 좌우할 고용지표 오늘 발표
4일 G20 회의, 8일 ECB 정책회의…
26일부턴 OPEC회담서 산유량 협의

이달 26일엔 알제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이 열린다. 2년 사이 반토막난 국제원유 가격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재정적자에 빠진 가운데 이번엔 증산 경쟁을 버리고 산유량을 줄이는 데 합의할지 주목된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 회의 전까지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말해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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