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하반기에 1~3% 상승…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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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 중 다수가 수도권 재건축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보다 지방의 둔화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조사해 29일 발간된 지역경제보고서 8월호에 담은 결과다. 응답자의 68%가 수도권 재건축주택 가격이 향후에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52%는 가격 상승률이 ‘1~3% 미만’이라고 전망했고, 3%가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31%에 달했다. ‘1% 미만’이 절대 다수였던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압도하는 수치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주택의 주거환경이 우수하다는 점, 재건축주택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유예중인 점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수도권 재건축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2017년 상반기를 지목한 전문가가 47%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31%)’, ‘내년 하반기(21%)’가 뒤를 이었다. 최요철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7월18~8월9일 부동산114·한국감정원·KB국민은행 등 전국의 민간과 공공기관의 전문가들을 직접 면담조사했다”며 “시기상으로 지난 25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체 주택시장은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더 많았다. 올 상반기의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 상승해 2013년 상반기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문가 의견 중에는 ‘둔화’와 ‘다소 둔화’가 총 43%로, 총 13%에 그친 ‘개선’과 ‘다소 개선’ 의견보다 많았다. 그 중에서도 지방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둔화(67%)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수도권은 보합(75%)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제주권·강원권에서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했고, 대구경북권·충청권·호남권·울산경남권 등에서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7,8월 중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개선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생산은 수도권과 제주에서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는 보합 수준이었다. 서비스업은 소폭 상승한 반면, 제조업은 보합권이었다.

<전문가 94인의 하반기 수도권 재건축 주택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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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은행

박진석기자 kailas@jo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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