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장난감인 줄…”심해에서 만난 오징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인근 심해에서 독특한 생김새의 오징어가 발견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해양탐사연구소 E/V 노틸러스가 캘리포니아 해저 900m에서 발견한, 인형을 닮은 귀여운 외모의 오징어를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통통한 몸집의 오징어는 진한 보라색을 띠고 있다. 두 눈은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처럼 동그랗고 크다. 귀여운 외모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매체는 이 생물체의 정식 명칭은 ‘주머니귀오징어’며 학명은 ‘Rossia pacifica’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짜리몽땅 오징어(Stubby squid)’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주머니귀오징어’의 길이는 최고 8cm까지 자라며 둥근 형태의 몸통이 특징이다. 문어와 오징어를 많이 닮았지만 갑오징어 과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낮은 해역에서 서식하는데 한국 동해, 일본 인근, 미국 캘리포니아 등 북태평양에서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V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 오징어는 생애 대부분을 해저에서 보낸다. 진흙 속에 위장해 있다가 먹이를 잡아먹는데, 이때는 마치 새우처럼 두 눈이 돌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처음 발견한 과학자는 “우리가 처음‘주머니귀오징어’를 발견했을 때 아이들이 물에 빠뜨린 장난감 인형 같았다” 고 회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