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이스크림 절도에 얼마나 화났으면 '현상금 55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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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아이스크림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미 식료품 업계의 ‘큰 손’까지 현상금을 걸고 나섰다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수퍼마켓 체인 '그리스테드'를 운영하는 식료품 업체 레드애플그룹의 회장 존 캐치마티디스(67)는 지난 주 “아이스크림 도둑 잡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5000달러(550만원)를 보상하겠다”는 글과 함께 도둑으로 추정되는 흑인 커플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캐치마티디스는 미국 내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리스테드 측에 따르면 이 흑인 커플은 그리스테드 매장을 돌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통(946㎖·파인트)을 무더기로 훔치고 있다. 한 명이 점원의 주의를 끄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쇼핑 카트에 아이스크림을 쓸어 담은 뒤 재빨리 달아나거나, 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빼돌리는 수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9일에도 뉴욕 첼시 매장에서 하겐다즈 등 80여개의 아이스크림을 갖고 나가려다가 점원에게 발각 돼 달아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도둑 맞은 아이스크림들은 개당 6달러에 영세 슈퍼마켓에 되팔리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뉴욕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치다가 체포된 사람은 130명에 이른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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