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꿈도 연습이 필요해, 요즘 10대를 위한 인생 철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기사 이미지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안광복 지음, 사계절, 224쪽, 1만2800원)은 딱히 하고 싶은 걸 모르겠다는 요즘 청소년들을 위한 ‘꿈 찾기’용 철학책이다. 현직 고교 교사이자 철학박사인 저자가 “좋은 삶이 무엇인지, 어떤 욕망이 바람직한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철학을 도구 삼아 아이들에게 꿈 찾는 길을 안내한다. “우리는 더 큰 자아와 더 큰 세계를 원한다”는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내 도움으로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뿌듯함에서 진정한 행복이 나온다”로 풀어내는 식이다.

또 생존→안전→소속감→인정→자아실현으로 이어지는 욕구의 단계를 설명하면서 “높은 단계의 욕구를 좇는 사람은 낮은 단계 욕구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인정의 욕구’에 따라 시험 공부를 하는 우등생들은 PC방에 가자는 친구들의 유혹(‘소속감의 욕구’)을 잘 뿌리친다는 것이다.

욕망(꿈)을 이루려면 신독(愼獨)과 사숙(私淑)의 자세로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는 주장도 귀하다. 노력을 ‘노오력’이라며 냉소하는 세태에서 지혜롭고 건설적인 충고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