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증권 사상 첫 경쟁입찰 3백85억 팔려 한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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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기관 등은 올해 국내금리가 다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실시한 5백억원 규모의 재정증권 매각은 평균할인율 10.3%에 3백85억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이번 발행된 증권은 3백64일 만기물인데 할인율 10.3%는 수익률로 치면 연11.5%정도의 이자를 받는 셈이 된다.
최근 국공채 수익률이 13%선을 다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연11.5%로 입찰한 것은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경쟁입찰에는 보험증권·투신·단자 등 33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정부는 최근 시중 자금사정이 넉넉하고 이에 따라 비교적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수요가 크게 늘어 물량부족 현상을 빚자 이번에 재정 증권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다.
결국 정부 의도대로 수익률이 떨어져 건당 코스트는 덜 들게된 셈이다.
이는 금융기관 등이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생각에서 현재 채권 수익률보다 낮은 선에서도 물량을 확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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