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만9700원 요금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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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음성통화 상품이 주축이던 알뜰폰이 이통 3사보다 최대 25%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알뜰폰 업체들의 서비스 원가를 낮춰 이통 3사보다 더 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이통 3사보다 최대 25% 싸게 이용
300MB~무제한까지 선택폭 넓혀

이번 계획에 따라 알뜰폰의 서비스 원가는 최대 530억원가량 낮아지게 됐다.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 3사에게 망을 빌려쓰는 대신 지불하는 ‘망 도매대가’를 200억원 인하한 데 이어 알뜰폰 업체가 정부에 내야하는 전파사용료(330억원)도 내년 9월까지 감면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체들도 이통 3사처럼 300MB·1.2GB·3.5GB·11GB·무제한 등 다양한 데이터 구간에서 신규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미래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 KCT가 출시 예정인 월 요금 1만9700원짜리 데이터요금제(300MB·음성 및 문자 무제한)는 같은 조건의 SK텔레콤 299밴드데이터(월 요금 2만6312원)보다 최대 25% 저렴하다.

저렴한 음성통화 요금을 무기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10.7%가 쓰는 알뜰폰은 지난해 5월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부쩍 어려워졌다. 이통 3사가 거의 모든 요금제 구간에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요금인가제 폐지도 다시 추진된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만 적용되던 것이다.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 SK텔레콤도 KT·LG유플러스처럼 새 요금제를 신고만 하고 내놓을 수 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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