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최대 이변' 부산공고, 서울고 꺾고 16강행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배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약체 부산공고가 우승후보 서울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부산공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1회전에서 서울고를 10-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55년에 창단한 부산공고는 경상지역 강호 부산고, 경남고에 가려 전국대회 예선에서 빈번히 탈락하는 팀이었다. 최근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감독이 자주 교체됐다. 그런 부산공고가 올해 구용길 감독이 부임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주말리그 전반기엔 1승5패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3승3패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대통령배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고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부산공고는 라인업을 1,2학년 중심으로 꾸렸다. 선수단 28명 중 3학년은 4명뿐이다. 중학교 선수들이 실업계보다는 인문계 고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선수 수급이 어렵다. 구 감독은 "선수가 적더라도 기본기가 없는 선수는 뽑지 않을 거라고 했다. 또 학년도 상관없다. 1,2학년이라도 실력이 뛰어나면 3학년을 제치고 주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1,2학년 선수들이 주체적으로 훈련에 임하기 시작했다. 1회 1사에서 올라온 투수 서상준은 1학년이다. 아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이날 6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서상준의 호투에 얼어있던 부산공고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0-3으로 지고 있던 5회 말 7점을 쏟아내면서 역전시켰다. 이어 6회 2점, 7회 1점을 내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2학년 김민수는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부산공고는 글로벌선진학교-강원고의 승자와 26일 16강전을 치른다.

◇대통령배 전적(22일·서울 목동)
동산고 19-12 송탄제일고<8회 콜드게임>
인창고 2-3 대전고
서울고 3-10 부산공고<7회 콜드게임>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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