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화면에 앱 3개 동시에…퀵라이더 통신요금 부담 덜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기사 이미지

3TAP을 실행하면 화면이 3개로 고정 분할되어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사진 펀이노베이션]

오토바이로 급한 배송을 해결해주는 퀵라이더는 스마트폰을 통한 콜주문이 수입과 직결된다. 그래서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 중 통신비용은 큰 몫을 차지한다.

펀이노베이션 '3TAP'

콜주문을 받기 위해 여러 개의 콜서비스에 가입을 한다. 퀵서비스 시장은 콜을 받으려는 라이더 간의 경쟁이 치열해 콜서비스에 한 개만 가입할 경우 콜주문을 잡을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개의 콜서비스에 가입 후 콜주문을 빨리 잡기 위해 동시에 여러 개의 앱을 띄워 놓고 콜을 기다린다. 한눈팔거나 폰으로 다른 조작을 하면 콜주문을 경쟁자에게 뺏길 수도 있다. 퀵라이더와 같이 콜서비스에 의존하는 직종은 그 밖에도 용달·화물·대리운전·콜택시 등이 있다.

솔루션 개발사업과 통신대리점을 운영하는 펀이노베이션의 ‘3TAP’ 솔루션은 여기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안재성 대표는 “퀵라이더나 용달하시는 분들이 폰을 구매하러 종종 오시는데, 기존에 폰이 있는데도 계속 추가로 구매를 하는 것을 보고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 했다”고 밝혔다.

3TAP을 이용하면 통신비용을 최대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전화통화가 가능한 시중의 9.7인치 크기의 태블릿에 3TAP을 실행하면 테블릿 화면이 3개로 고정 분할된다. 3개의 앱을 5인치 크기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개만 사용하기 원하면 2분할을 선택해 6인치 크기로 2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3TAP은 오는 8월에 출시 예정으로 막바지 개발 작업 중이다. 현재 퀵라이더·용달·택시 등 10여 대에 시범 장착해 사용에 대한 의견수렴과 프로그램 수정을 진행 중이다. 일반 멀티윈도우는 창을 분할한 후 위치를 알맞게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멀티윈도우를 닫은 후 다시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시 창을 하나하나 열어야 하며 모든 앱을 실행시킬 수 없지만, 3TAP은 아이콘 하나만 누르면 마지막 실행했던 앱들이 그대로 재실행되며 모든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펀이노베이션은 태블릿을 가격 포함해 월 4만~7만원대의 통신비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3TAP이 퀵라이더들에게 많이 보급되기 위해서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3TAP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회사가 비용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협조가 필요하다. 업체 앱을 여러 개 사용할 수 있게 현재 앱을 앱1·앱2·앱3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다르게 만들어주면 3TAP에서 같은 앱을 동시에 여러 개 띄울 수 있고 많은 퀵라이더가 통신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안 대표는 “3TAP의 가치는 사용자가 현재 지불하는 비용을 반 이상 절감시키는데 있다”며 “업계에서 제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현장에서 일하는 라이더이므로 콜서비스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라이더들의 소득에 기여하는 방법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펀이노베이션은 퀵 시장 뿐 아니라 용달, 화물, 대리운전, 콜택시 시장에도 3TAP을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문의 3tap.co.kr, 1644-4161.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