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민중은 개·돼지" 망언 고위간부 대기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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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국장급)이 대기발령됐다. 교육부는 9일 "소속 공무원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나 기획관을 9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관련 발언에 대한 경위를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나 기획관은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식사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분이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 ,"출발 선상이 다른데 그게 어떻게 같아지나”라며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교육부가 사과와 함께 징계절차에 돌입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도 "대한민국 교육부의 고위 관료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국민을 모독하며 스스로 품위를 망가뜨린 나 기획관은 더이상 대한민국 공무원 자격이 없다”며 파면을 촉구했다.

오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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