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사드 배치 반대 공식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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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왜관읍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칠곡군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칠곡군은 5일 사드 배치 반대 성명서를 통해 "사드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파는 위험반경이 130도 범위에 최대 5.5㎞에 달한다. 13만명이 거주하는 중소도시 칠곡군에 배치한다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0년 칠곡군은 왜관읍에 미군기지 부지를 내어주고 56년간 지역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2011년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의혹으로 주민 안전에 혼란까지 겪었다. 더 이상 국가 안보 희생양으로 칠곡군을 몰아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칠곡군 왜관읍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부 안정순(53)씨는 "미사일 관련 군사시설이 동네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혐오스러운 일 아니냐. 북한이 도발할 수도 있지 않느냐. 사드 칠곡군 배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한석(49)씨는 "군사시설이 우리 지역에 또 들어오려 한다는 게 우려스럽고 싫다. 안보 문제를 떠나 미사일 관련 시설이 집 근처에 들어온다면 누가 반기겠느냐. 불쾌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2월 사드 문제가 처음 언급되자 곧장 긴급통합방위협의회를 소집했다. 사드 이슈를 둘러싼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대안을 조기에 찾기 위해서였다. 대구·경북진보연대와 대구민중과함께 등 6개 시민단체도 당시 “왜관읍이 사드 배치의 최우선 후보지로 오르내리고 있는 점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 여야 정치인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조기에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칠곡=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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