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칭 돈 뜯은 50대 약국종업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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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를 사칭해 여성에게 돈을 뜯은 50대 약국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7일 김모(51)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006년부터 경북의 한 약국 종업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서류를 위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알게 됐다. 약사 자격증과 자신이 일하는 약국의 건물등기부 등본을 위조했다.

한 달 뒤 김씨는 인터넷 재혼 전문 만남 사이트에 접속해 약사 자격증을 올렸다. 현재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라고 자신을 거짓으로 소개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한 여성(45)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할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다 “약국 자금 상태가 좀 그렇다. 돈을 좀 빌려달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7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호남형에 달변가인 김씨는 여성에게 서울의 유명 약대를 졸업했다고 속였다. 조사 결과 중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고 오래전 이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약국 종업원이고 학력 콤플렉스도 있어 약사를 사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약국에 일하면서 알게 된 지인(43)에게 “약국에 투자한 돈이 있으니 1억원을 주고 외제차도 사주겠다”며 516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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