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에 주가도 쑥쑥…주목받는 우선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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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인하하면서 투자자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우선주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주요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 의결권 없지만 배당 매력
배당률 높은 종목 주가도 올라
“거래량 적어 급등락 주의해야”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뉜다. 우선주는 보통주가 갖는 기업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일정 비율만큼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저금리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정기적으로 수익을 받는 배당에 대한 가치가 커지고 있다” 며 “배당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통주보다 배당 성향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기대로 인해 기준금리가 인하된 9일 증시에선 우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노루페인트와 LG의 우선주는 각각 3.45%와 3.22% 올랐고, 대상과 유화증권, 노루홀딩스, 한양증권의 우선주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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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중 배당률이 높은 종목은 주가 수익률도 높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배당률 상위 30개 우선주의 평균 수익률은 1.48%였다. 이는 코스피 우선주 전체의 지수 수익률(-3.12%)보다 4.60%포인트 높다. 특히 배당률이 5%가 넘는 우선주의 경우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률이 6.94%인 SK이노베이션 우선주는 13일 기준 수익률이 24.3%다. S-Oil과 두산의 우선주도 각각 17.9%, 11.1%의 수익을 올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다. 그렇기에 보통주와의 가격차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큰 우선주가 각광을 받는다.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더 높을 거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거나 빠져나가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라고 해서 무조건 높은 배당을 보장하지 않으며 주가도 급락할 수 있다” 며 “해당 기업의 실적과 배당 성향 등을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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