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살아난 한화, 로저스 빠져도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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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

프로야구 한화의 상승세가 무섭다. 에이스 로저스(31)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지만 한화는 윤규진(32)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5-3으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윤, KIA전 4263일 만에 선발승
kt와 한 경기 차, 꼴찌 탈출 기대감

윤규진은 7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올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2004년 10월 5일 KIA전 이후 4263일만의 선발승이다. 윤규진은 7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8개를 잡았다. 피안타는 홈런 1개 포함 3개로 막았다.

윤규진은 일본인 메이저리그 투수 다루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비슷한 외모에 다루빗슈에 버금가는 강속구를 던져 ‘다루빗규(다루빗슈+규진)’란 별명으로 불리는 투수다. 그의 호투에 맞춰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송광민·김태균의 적시타와 로사리오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0으로 앞서갔다. 6회 로사리오, 8회 차일목이 각각 솔로 홈런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9위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상승세를 타던 한화는 6일 로저스를 1군 명단에서 말소했다. 로저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3회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로저스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다. 팔꿈치는 지난 겨울에도 아팠던 부위다. 지난달 8일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로저스는 또다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해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은 여전하다. 로저스가 빠진 한화는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윤규진이 로저스의 공백을 메웠다. 윤규진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선발로 전환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윤규진은 선발 전환 네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창원에서는 NC가 넥센을 5-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NC 선발 정수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박석민은 6회 투런포와 8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서울 잠실에서는 삼성이 이승엽의 3점 홈런(시즌 10호)에 힘입어 LG를 8-5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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