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NIE 활용 방법] '생각 키우기' 토론 땐 효과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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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교육과정이 궤도에 오르며 중앙일보 NIE면 공부 방법을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앙일보 NIE는 '신문 정보를 활용한 주제 중심의 교과 통합 학습'이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여러 과목을 한데 아울러 접근하는 방식이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참여식 토론과 협동 학습 위주며,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인성 교육까지 곁들였다.

교과 통합 학습은 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예컨대 체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과학적 목표엔 맞지만 윤리.종교.의료.전통적 가치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치열한 논쟁을 부른다.

종합적으로 생각했다면 과학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어떤 주제를 다루나=비행기가 설산(雪山)에 추락했다. 생존자들은 심한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구조를 기다리지만 식량이 떨어진다.

살아 남으려면 죽은 동료와 가족들의 인육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극한 상황에서도 몇은 인육을 먹을 수 없다고 버티다 죽는다. 결국 인육을 먹으며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만 구조된다.

그렇다면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현대 생활은 이렇듯 가치가 양립하지만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의 연속이다. 정답이 없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논쟁이 따른다.

NIE면은 교과와 관련된 안락사, 낙태, 개발과 환경보호 등 가치가 양립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 또 인권.준법 정신 등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현상.사건들 가운데 늘 되풀이되며, 교육적으로 배울 거리가 풍부한 것들이다. 궁극적으로는 주제를 소화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훈련 과정으로 보면 된다.

◇어떻게 만들어지나=지면 제작엔 교사.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연구위원들과 학생기자들이 참여한다. 프로그램(기사)의 현장감을 살리고, 배우는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주제는 담당 기자와 연구위원, 학생기자들이 협의해 정한다. 주제를 정하면 배경 지식과 함께 '생각 키우기'를 통해 현상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까지 마련할 수 있게 과제를 준다.

'생각 키우기'에 담긴 과제들은 담당 기자와 연구위원들의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대다수는 협동학습을 해야 효과가 큰 것들이다. 신문 구성요소들을 한껏 동원해 다양한 방향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명예기자들도 동일한 주제를 놓고 글.만화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어떻게 공부할까=학습 눈높이는 중2~고1 수준이다. 우선 배경 지식인 본문을 소화한 뒤 '생각 키우기'에서 주어진 과제들을 공부하면 된다.

대부분의 과제들은 정답이 없다. 학생들의 생각이 곧 답이다. 모두 풀 필요는 없고, 수업시간과 학년 수준에 맞는 것 몇 개를 골라 공부하면 된다. 번호가 높을수록 난도가 높다.

생각 키우기'를 초등학생에게 적용하려면 한두 문제를 빼고는 교사가 재가공해야 한다. 교과에 없는 내용은 창의 재량 학습이나 논술용으로 활용하면 제격이다. 특히 수능시험의 경우 시사를 활용한 통합교과 문제가 자주 출제되므로 NIE면으로 대비하면 효과적이다.

이태종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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