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다크초콜릿 먹으면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줄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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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폴리페놀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웰빙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

최근 들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콜릿은 기억력 향상,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제과

초콜릿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연구돼 왔다.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매일 다크초콜릿 100g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같은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쾰른 대학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에게 18주 동안 매일 다크초콜릿을 한 조각씩 먹도록 했더니 혈압이 20% 가까이 떨어졌다. 초콜릿에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발표됐다. 폴리페놀 성분은 다크초콜릿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코코아 함량이 60~70% 이상인 쓴맛의 다크초콜릿을 건강식과 함께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 결과
한국인은 연 평균 1.2㎏ 섭취

초콜릿은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웰빙 기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폴리페놀은 포도주·녹차보다도 함량이 높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하며 항산화 작용과 항암, 노화 방지, 충치 억제,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과를 갖고 있어서 차세대 기능성식품과 의약품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치아에 플라크가 형성되는 것을 막고 위점막의 손상을 억제해 주기도 한다.

롯데중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폴리페놀은 분자량이 큰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 주성분으로 치아 표면의 플라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녹차의 폴리페놀에 비해 매우 높다. 롯데중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명희 교수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이형주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카카오 폴리페놀이 헬리코박터 피롤리(Helicobacter pylori)균이 일으키는 위점막의 손상을 억제해 위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암 억제 효과도 있음을 입증했다.

롯데제과에 의하면 이처럼 초콜릿에 함유된 성분들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유럽·미국 등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초콜릿 소비량이 늘고 있다. 2009년 기준 1인당 연간 초콜릿 소비량을 살펴보면 독일이 11.3㎏으로 가장 많고 영국·스위스도 10㎏ 이상이었다. 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프랑스는 6㎏ 이상, 일본은 2.1㎏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1.2㎏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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