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영입 언급했던 비박계 “아직은 손잡기 쉽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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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이 18일 정계복귀를 시사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두드러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복당 막힌 유승민 행보도 주목
문희상 “야권통합 계기 될 수도”
박지원 “계속 러브콜을 보낼 것”

다만 손 전 고문이 ‘새판 짜기’를 내세운 만큼 여당 내에서도 그를 주시하는 눈들이 적지 않았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충돌하면서 이미 분당(分黨)→정계개편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관심이 부쩍 커진 때문이었다. 마침 비박계에선 “당을 수습하기 위해 손 전 고문 같은 분들도 영입할 수 있다”(지난 5일 김성태 의원)는 얘기를 이미 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비박계에서도 이날은 손 전 고문과 손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홍일표 의원은 “손 전 고문이 당장 ‘중도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다”며 “손 전 고문과 비박계가 가운데(중도)에서 만나 일을 도모하기가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17일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면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던 역시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이날 “탈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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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정당’이 탄생할 경우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 측도 손 전 고문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다만 당 관계자는 “친박계가 복당을 철저히 가로막는 상황에서 유 의원도 앞으로 행보에 고민이 깊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권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민주 문희상 의원은 “(손 전 고문이)새판을 흔들어 야권이 통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 당으로 오셨으면 좋겠다. 계속 러브콜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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