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행사땐 1시간짜리 3편제작"|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53)가 지난해 벽두 전세계에 방영된 우주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미국측 PD였던 WNET(채널 13) 방송국 「캐럴·브란덴버그」 부사장과 함께 한국에 왔다.
백씨는 서울에서 KBS와 86아시안게임·88올림픽때 한국을 세계에 알릴 비디오예술작품제작을, 삼성전자와 올 가을 파리 퐁피두센터에 상설전시할 TV기증문제를 협의했다.
-개선문은 어떻게 만드실 생각입니까?
『삼성전자가 주는 우리TV 1백대로 개선문을 만들어 사람이 드나들수있게 합니다. 50대씩 나눠 앞쪽은 서양식문으로, 뒤쪽은 우리남대문과 같은 동양식문으로 만들 작정입니다. 영상은 문을 반추상으로 형상화해서 컴퓨터로 변형시킬 예정입니다.』
-86아시안 게임때 내보낼 비디오예술작품의 구상은?
『1시간 (스포츠 40분, 예술 20분)짜리 작품을 3편 만들어 개막과 함께 매주 토요일에 1편씩 방영하렵니다. 스포츠와 관계있는 제기차기·그네뒤기·널뛰기·연날리기 등 우리민속놀이도 소개하고 소싸움과 레슬링, 닭싸움과 복싱을 매칭시켜 만들생각이지요.』
-88올림픽때는 어떤 우주쇼를 만드실는지요?
『미국·일본·중국·그리스·이스라엘·이집트·브라질·서독·모로코·영국· 벨기에등 세계 여러나라가 참여하는 우주쇼가 되도록 뛰어다니면서 「문화상인」 노릇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우리의 흥겨운 사물놀이·가야금음률 등을 가미해서 우리가락이 미술적 요인과 하머니를 이룰 수 있도록 꾸며보겠습니다.
극적인 라스트 신이 되도록 비장의 보도를 빼들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가야금타는 선녀가 풍선을 타고 잠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내려앉는 장면을 작품으로 살려낼까 합니다.
86아시안 게임·88올림픽때의 비디오 예술작품은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KBS와 미국측의 최종결정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규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