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 방산업체 대상 해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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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방위사업 관련 단체를 사칭한 해킹 이메일이 살포돼 국군기무사령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13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국군기무사령부가 어제(12일) 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로부터 해킹 (이)메일 의심 신고를 접수받아 확인중"이라며 "현재까지 해킹 메일 열람을 신고한 무역대리점 2곳에 대해 확인한 결과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킹을 시도한 실체를 찾기 위해 첨부된 악성코드를 분석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방진회에 따르면 이번에 배포된 이메일의 발신자가 방진회로 돼 있으며, 설문조사에 응해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일엔 설문조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DAPA.rar'라는 이름의 파일을 첨부됐다. DAPA는 방위사업청의 영문약자다.

이와 관련 조사관계자는 "해당업체에서 해킹 메일로 신고한 의심메일은 국내 포털 업체에서 운영중인 메일"이라며 "그러나 방진회는 이 업체의 이메일이 아닌 자체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고, 해당 메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 조사당국은 북한의 정찰총국 등의 대남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통한 군사적 활동이 뜸해지면서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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