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문재인은 최강의 집권조합…총선서 DJP연합 같은 가능성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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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양향자(50·사진) 전 삼성전자 상무가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염원이 호남민심의 핵심”이라면서 “김종인-문재인 콤비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최강의 집권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4·13 총선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광주 서을에서 대결해 패배했다. 하지만 “(독일) 앙겔라 메르켈을 바라보고, 30년 비전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은 월간중앙 6월 호(5월 18일 발간)에 실린다.

낙선했지만 표정은 밝은데.
“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패배한 것은 아프다. 엄청 아프다.”
총선에서 광주 민심은 더민주에 혹독했다.
“광주의 지역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권에 분노했고, 절망했다. 호남 유권자들에게 집권세력은 새누리가 아니라 더민주였다. ‘집권’ 더민주를 향해 아주 냉혹하고도 정의로운 심판을 내리셨다.”
기성 정치인들이 고스란히 국민의당으로 옮겨 승리했다.
“그게 호남 유권자들의 딜레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에게 표를 던졌다는 자괴감이 분명 존재한다. 더민주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패인 아닌가.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 그런 정서가 고정된 것으로 보진 않는다. 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도 요동치고 있다. 더민주 중심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도도한 바닥정서가 분명 존재한다. 호남 사람들은 정권을 교체할 유능하고 선명한 정치세력을 원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치 안 한다’는 약속을 했다.
“ 시험에서 한 번 실패했다고 합격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문 전 대표가 수권 능력을 호남인에게 보여주는 게 해법이다. 그러면 그분들도 양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종인 대표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민심을 듣고 프레임을 다시 세워 극복해야 한다. 김 대표에게 패배 책임을 묻는 것은 가당치 않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역할을 다하셨다. 대선까지 역할을 하셔야 한다. 김종인-문재인 콤비는 DJP 연합 이후 집권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최강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와 인연이 있었나.
“일면식도 없었고, 메신저가 있었다.”
메신저가 누군가?
“최재성 의원이다. 최 의원 역시 생면부지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구글에서 ‘호남인재’ 키워드를 쳐서 내 이름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내 휴대전화 번호도 몰랐다. 첫 전화도 삼성전자 대표전화 교환원이 연결해줬다. 결국 나는 ‘구글 추천’ 영입인사다.”(웃음)
보궐선거때 다른 지역에 나갈 의사가 있나.
“없다. 지역구민들이 등 떼밀며 나가라고 한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한기홍 기자 glutto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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