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미경 "세입자 주거안정 대책" 당부하자 강호인 장관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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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떠나는 5선 이미경(66·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12일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이 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서 낙천해 국회를 떠나는 5선 이미경(66·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다.

이미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 국토위 회의이고 4년 국회 활동의 마지막 질의 겸 당부를 드린다"며 "강호인 장관을 비롯해 국토부 여러 공무원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야당이 주장해왔던 세입자 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에 대해 (정부가) 여전히 결론을 못 짓고 있다"면서 "계약갱신청구권제나 전월세상한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입자들의 주거안정 대책을 내놓아 달라.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답변에 나선 강 장관은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항상 따뜻하게 질책해주셔서 저희도 정책을 펴는 데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며 목이 메인 채 눈물을 보였다. 다음 질의자인 이언주 의원이 "장관님이 갑자기 울먹거리셨다"고 하자 강 장관은 "서운해서 그랬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이 의원은 마지막 질의후 이찬열 의원의 제안에 따라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을 떠났다.

이번 총선에서 낙천한 김우남 농해수위원장(61·3선·제주을)도 이날 오후 마지막 전체회의 사회를 본 후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뜻을 이룬 분, 이루지 못한 분 각자 처지는 다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통장 잔고는 점점 줄겠지만 시간은 많다.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회의 끝 인사로 “임기가 끝나면 이제 몇마지기 땅에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 공자님이 말씀한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를 이루지 못해 한탄한다”도 말하기도 했다.

이날 농해수위는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중앙회에서 경제사업부문과 신용사업부문(수협은행)을 분리하는 내용의 '수협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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