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초선 의원 전원에게 '깨알 손편지'로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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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부의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5선ㆍ서갑) 의원이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초선 의원 57명 전원에게 ‘손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선배 의원이 후배 의원에게 보내는 조언들을 빽빽하게 적었다.

박 의원은 A4 용지 5장 분량의 편지에서 “의원 배지를 늘 착용하라. 배지를 달면 허튼 짓을 할 수 없다”, “국민의 대표 기관임을 생각해 회의장에선 정장을 입고 상의를 벗지 말라”는 깨알같은 조언을 담았다. 그는 특히 “상임위에서 자기 할말만 하고 나가지 말고 끝까지 다른 의원 질의를 경청해야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를 선택하면 로비스트로 오해를 받아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등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자신이 4선이 된 지난 2012년부터 당내 초선 의원들에게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조언을 준다는 의미에서 손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2일 본지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이 처음 등원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5선 선배 의원으로서 깨닫게 된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뜻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20명이 넘는 초선 의원들이 감사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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