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엔젤스」 9년만에 "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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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리틀엔젤스의 해외공연 금지조치가 9년만에 해제됐다.
통일교 산하 한국문화재단 소속 예술단인 리틀엔젤스는 12일 일본 쓰꾸바박람회 「한국의 날」행사 공연(14∼16일)을 위해 출국한다.
리틀엔젤스가 한때 「국가 예술사절단」의 위력을 과시하며 세계를 누비던 순회공연을 중단한 것은 77년-.
해외공연 금족의 배경은 당시 한·미관계를 썰렁하게 했던 박동선사건에 통일교가 연루됐다는 일부 미상원의원들의 주장 때문이었다. 이밖에 일부 유럽국가에서 제기된 단원(국·중교학생)들의 혹사문제와 수업지장 초래 비판도 금족의 배경이 됐다.
리틀엔젤스는 62년 창단, 65년부터 해외공연 중단까지 총16회에 걸쳐 세계를 돌며 40개국 2백여회의 무대공연을 가졌다.
77년 이후로는 서울 선화예술학교에서의 자체공연만을 해왔다. 이번 쓰꾸바박람회 공연 (6회)은 대한무역진흥공사와 한국방송공사 주관으로 파견되는 정부사절단 자격이다.
리틀엔젤스는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직접·간접으로 해외공연 재개를 시도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모든 분야의 자율과 개방확대 원칙에 따라 「해금」을 맞은 리틀엔젤스는 앞으로 분주한 외국나들이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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