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주택지 버스표 사기가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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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내버스 정류장에 버스표판매소가 없거나 제시간에 판매하지 않는곳이 많아 시민들은 버스표 사기가 힘들고 이 때문에 할증료를 내거나 잔돈이 없을 경우 아예 1백50∼2백원을 내기까지 한다.
29일 현재 서울시내에는 3천6백81개소 (좌석버스 6백65개소포함)의 정류장이 있으나 이중 버스표판매소가 있는곳은 63%인 2천3백14가소에 지나지않고 1천3백67개소의 버스정류장에는 버스표판매소가 없다.
버스표판매소가 꼭 있어야 할곳에 없는곳은 대부분 변두리 또는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들이다.
신흥주택가인 고덕아파트단지의 경우 버스정류장 8개소가 있으나 버스표판매소는4개뿐.
이때문에 판매소가 없는 2단지 중간부분에 사는 주민들은 버스표를 사서 타기위해 단지앞 정류장을 두고 6백여m쯤 떨어진 정류장이나 다음 정류장으로 걸어가야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주민 지선배씨 (39·고덕주공아파트 242동503호)는 『하루 수백명이 버스를 타는 서민주택단지에 왜 판매소를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때문에 10원짜리 잔돈이 준비안된 사람은 울며겨자먹기로 1백원짜리와 50원짜리 동전을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2백원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아파트단지인 대치동은 마아파트 후문쪽과 길건너쌍용아파트 버스정류장에도 버스표판매소가 없고 작년12월말 문을 연 상계2동의 도봉면허시험장에도 하루 1천여명이 드나드는데 버스표판매소가 없다.
또 일부지역 버스표판매소는 상오7시부터 하오10시까지 문을 열게 되어 있는데도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을 뿐아니라 일요일엔 시민들의 나둘이가 잦은데도 아예 문을 열지않는곳도 많다.
방배1동936 남계순양(20)은 『버스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하오9시가 넘으면 버스표 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버스표관매소가 태부족인것은 시내버스운송사업측이 기존판매소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증설을 반대하고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확장하지 않기 때문.
현재 시내에 있는 2천3백여개의 버스표판매소 가운데 도로에 설치된것은 3백27개소로, 서울시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대비해 도시정비를 한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허가를 내주지 않고 이것마저 뒷골목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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