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국립부여 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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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백제의 옛터전인 부소산 남쪽기슭에 위치한 국립부여박물관은 인근 국립공주박물관과 더불어 백제문화의 온화한 정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31에 선사시대의 움집을 본뜬 3층 기와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대지 6천6백여 평, 건평4백20평 규모로 본관에 2실과 객사건물 등 3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의 석기·청동기 등과 백제의 토기·기와·불상 등 6천2백여 점의 소장유물 중 6백여 점을 전시중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돌로 만든 목욕탕인 석조(보물 제194호) 백제 묘의 특징을 보여주는 석실고분 등의 문화재가 야외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품은 백제토기와 불상이 주종.
사택지적비는 백제 비석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비문이 뚜렷해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글씨는 당 구양순체의 해서로 높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부여군 규암면에서 출토된 8종류의 전(벽돌)은 봉황·연꽃·용·구름 등 다양한 문양을 새긴 것으로 미술사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또 백제조각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선을 보여주는 금동석가여래삼존입상은 백제후기의 대표적 걸작으로 꼽힌다.
이러한 백제유물들은 비교적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이룩된 백제문화의 부드럽고 낙천적이며 개방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 주고있다.
입장료는 어른 50원, 어린이 20원이며 시내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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