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 364야드 장타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21·미국)은 소문난 장타자다. 톰슨은 미국 하와이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장타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14일 열린 1라운드 5번 홀(파5·528야드)에서 장타를 앞세워 이글을 잡아낸 데 이어 15일 2라운드 경기에서도 똑같이 같은 홀에서 이글을 추가했다.

롯데 챔피언십 5번홀 이틀 연속 이글
올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5야드
역대 1위 소딘 2006년 기록 능가

2온이 쉽지 않은 만만찮은 거리의 파5 홀인데도 톰슨은 드라이브샷 이후 9번 아이언을 잡고 두 번째 만에 온그린하는 장타 실력을 뽐냈다. 파5의 같은 홀에서 이틀 동안 ‘2온 1퍼트 이글 기록’은 여자 골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톰슨은 1라운드에선 티샷을 359야드나 날려보낸 뒤 169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홀 2.5m 거리에 붙여 이글로 연결시켰다. 2라운드에선 티샷을 364야드 날렸고 3.6m 에서 이글을 추가했다. 뒷바람이 강하게 불고 내리막 경사에 런이 많은 지형이라곤 하지만 여자 골퍼가 드라이버로 360야드 이상을 날린 건 놀랄 만한 기록이다.

코올리나 골프장 5번 홀은 왼쪽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이지만 페어웨이가 넓어 드라이버를 맘껏 휘두를 수 있다. 페어웨이도 딱딱한 편이다. 김세영(23·미래에셋)도 1라운드에서 332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하지만 두 번째 샷이 쉽지는 않다. 왼쪽으로 휘어진 그린 옆에 워터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질러서 공략하지 않으면 핀 가까이 공을 붙일 수 없다. 톰슨은 엄청난 거리 덕분에 9번 아이언을 잡고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김세영은 이 홀에서 드라이브샷에 이어 5번 아이언을 잡았다.

키 1m83㎝인 톰슨의 스윙 스피드는 시속 105마일(약 169㎞)이나 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평균은 112마일(약 180㎞)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L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스윙 스피드는 94마일(151㎞)이었다.

기사 이미지

올 시즌 톰슨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85.08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PGA 투어 역대 최장타자인 카린 소딘(스웨덴)의 2006년 기록(284.5야드)보다 앞선다. 2015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톰슨과 한·미 장타 대결을 벌였던 박성현(23·넵스)은 스윙 스피드가 105마일까지 나온다. 하지만 평균은 98~99마일 정도다.

PGA투어의 장타왕 버바 왓슨(38·미국)의 스윙 스피드는 130마일(약 209㎞)이나 된다. 타이거 우즈(41·미국)는 전성기 때 128마일(206㎞)까지 나왔다. 톰슨은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끝에 3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호주 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가 합계 10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장수연(22·롯데)이 7언더파 3위, 김세영이 6언더파 공동 4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