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제 2의 조던 아닌 '유일무이 레전드'로 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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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중앙포토]

LA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5~16 NBA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유타 재즈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보다 아름다운 은퇴는 없다. 브라이언트는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프로 농구 선수로서 마지막 42분 동안 무려 60득점을 폭발 시켰다. 한 경기 60점은 은퇴 경기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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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중앙포토]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활약을 앞세워 유타에 101-9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17승65패로 서부콘퍼런스 최하위인 레이커스이기에 순위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이날의 주인공인 브라이언트는 미국 농구 선수 중 가장 환하게 빛난 별이었다.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3순위로 샬럿 호니츠에 지명되었으나, 드래프트 바로 직후 당시 LA 레이커스 선수였던 블라데 디바츠와 트레이드 되었다.

식스맨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브라이언트는 1999-2000시즌부터 2001-02시즌까지 샤킬 오닐과 함께 레이커스를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2006-07시즌 득점왕, 2007-08시즌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파우 가솔과 호흡을 맞추며 2008-09시즌과 2009-10시즌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2년 연속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또한 브라이언트는 올-NBA 퍼스트팀 11회, 수비 퍼스트팀 9회, 슬램덩크 챔피언 1회, 올림픽 금메달 2회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 20년간 올스타전에 무려 18회 뽑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LA레이커스 한 팀 서 20년간 활약하며 NBA역사상 한팀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선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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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통산득점 3위를 기록한 코비 브라이언트[중앙포토]

2006년엔 윌트 체임벌린(100점)에 이어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81점을 기록했고, 2014년 12월 조던의 역대 득점 3위(3만2292점) 기록을 넘어 개인 통산 3만3643점을 작성했다.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와 칼 말론(3만6928점)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90년대가 마이클 조던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대였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브라이언트는 무릎과 어깨 부상 등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기 시작했고, 기량도 전성기보다 떨어졌다. 결국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코비 시대의 막을 내렸다.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를 보내는 일은 팬들에겐 아쉬운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온라인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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